“왜, 이렇게 관중이 없어?” 이 말은 국내 축구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만한, K리그를 말할 때면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비난 중 하나이다.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어서 실재로 K리그 경기장에 가보면 사람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더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. 매 경기 만원 관중을 이루는 유럽의 축구 경기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.
그러나 자세히 알아보면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. 먼저 프로야구의 경우를 보자. 프로야구의 경우 최근 많은 관중이 오고 있고,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는 하지만 최근 주말 경기에서도 2만 5천명이 수용하는 잠실야구장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. 지방 구단들의 경우 롯데를 제외하고는 주말 경기에도 1만 여명이 수용하는 경기장을 채우는 경우가 드물다. 프로농구의 경우 2007~2008시즌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SK 나이츠가 경기당 6000여명에 불과한 관중 동원력을 보유하고 있다.
이에 반해 K리그의 평균관중은 약 1 만 명 정도. 대구, 대전의 평균 관중은 같은 연고지를 가지고 있는 야구팀인 삼성, 한화의 야구장 수용 인원보다 많으며, 관중이 많이 들어오는 수원, 서울의 경우 경기당 약 2만 여 명의 평균 관중이 들어온다. 이는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최고의 관중 동원 수치이다. 이 수치는 지금도 변함이 없어 최근 올림픽에서의 대표팀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 수치가 감소하고 있지 않다. 그러나 이러한 동원력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언제나 학교 성적 올리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처럼 타 종목, 유럽리그의 관중수와 비교되며 관중이 적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.
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? K리그 팀들이 사용하는 경기장들의 대부분은 월드컵을 치루기 위해 지은 경기장이다. 이 경기장들은 FIFA의 요구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수용 인원이 4만 명을 넘게 지어졌다. 이러한 규모의 경기장은 매우 큰 규모의 경기장으로서 국내의 야구장, 농구장 중에는 이 정도 인원을 수용하는 경기장이 없다. 축구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는 유럽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.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에서 4만 명이 넘게 들어가는 경기장을 가진 팀이 리버풀, 맨유, 뉴캐슬, 아스날 등 손에 꼽힐 정도이며, 대부분의 구단들은 2만 여명 정도 들어가는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. 이처럼 K리그 팀들은 매우 큰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. 그리하여 2미터 장신들 선수가 즐비한 농구팀에 185센티 미터의 선수가 작아보이 듯 아무리 타 종목 보다 많은 관중들이 와도 경기장이 너무 커서 적은 관중이 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.
오해가 있을 것 같아 더 말하자면, K리그 일부 팀의 평균 관중이 3000~4000여명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며, 이런 팀들은 좀 더 분발하여 더 많은 팬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. 또한 타 구단들도 지금의 관중 수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더 많은 관중수를 모으도록 노력해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.
그러나 유럽과 비교해 매우 짧은 역사와 좁은 저변, 그리고 과거 K리그의 관중 수와 비교할 때 지금의 K리그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.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여 앞으로 지금의 K리그가 관중이 너무 적어 위기라느니 야구,농구보다 적다느니 하는 말은 없었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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